[광주/전남]광주-전남 또 경륜장 마찰?

  • 입력 2003년 8월 29일 18시 03분


광주시가 28일 시의회 임시회에 ‘경륜장 유치계획 동의안’을 제출, 경륜장 유치를 둘러싸고 전남도와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광주시 경륜장은 서구 화정동 염주체육공원 일대 6만m²의 부지에 모두 1120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광주시도시공사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해 세워질 예정이다.

문화관광부가 경륜장 사업 허가를 내주면 광주시는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07년 4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시는 “월드컵 경기장 유지관리 및 지하철 운영에 따른 시 재정 적자 보전을 위해 경륜장이 필요하며 2007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위해서도 사이클전용경기장이 필요하다”고 동의안 제출 이유를 밝혔다.

전남도는 나주시가 이미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지난해 11월 문광부에 경륜장 유치신청을 했기 때문에 광주시의 동의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경륜장을 유치하기 위해 첨예하게 갈등을 빚을 경우 문광부의 결정이늦어지고 양측 모두 경륜장을 건설하기 힘들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올 들어 박광태(朴光泰) 시장이 경륜장 건설과 2012년 엑스포 개최 등양대 현안 가운데 전남도가 어느 것을 택할지 먼저 고를 것을 제안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들은 “어느 쪽이건 사실상 지역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도박시설에 불과한 경륜장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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