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추석은 오는데" 기업체 체불 작년의 3.5배

  • 입력 2003년 8월 2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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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대구와 경북지역 기업체의 임금 체불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어 근로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26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에 본사를 둔 사업장을 대상으로 체불실태를 조사한 결과 추석을 보름 앞둔 26일 현재 미청산 체불 임금이 276개 업체(종업원 6880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308억 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52개 사업장(종업원 1497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88억6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3.5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체불임금을 살펴보면 임금이 133억2700만원(43.2%)으로 가장 많고 퇴직금 90억2400만원(29.2%), 상여금 84억9800만원(27.6%) 등이다.

노동청은 이에 따라 ‘추석맞이 긴급 체불임금 청산 대책’을 세워 시행에 들어갔다. 노동청은 9월 13일까지를 체불 청산 지도기간으로 설정, 이 기간 중 체불임금 특별기동반을 가동하고 임금체불 취약 사업장은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노동청은 고의로 체불된 임금을 청산하지 않거나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하는 등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대형 사업장인 구미의 오리온전기와 갑을의 경영악화로 체불 임금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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