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車 놓고가도 겁안나”

  • 입력 2003년 8월 21일 23시 31분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전면 파업을 선언한 21일 부산시, 부산해양수산청, 부산경찰청, 터미널 운영사 등 관계기관은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자성대부두와 신선대부두 등 부산항 주요 시설물과 주요 물류 운송사 등에는 4개 중대의 경찰이 배치돼 시설보호를 하고 있다.

특히 시와 경찰은 지난번 파업 당시 길거리에 무차별 주차된 파업 컨테이너 차량이 골칫거리였던 점을 감안해 대책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이미 감만부두로 향하는 길옆에는 100여대의 화물차가 운행을 중단한 채 길게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등 지난번 파업 때와 유사한 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와 경찰은 우선 길에 주차된 컨테이너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70여명의 컨테이너 차량 열쇠복제기술자를 확보했다. 또 민간 및 공영 견인차량업체의 비상연락망도 갖춰 30여대의 크고 작은 견인차를 동원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특히 25t 이상 대형화물차량의 경우 운전자가 차량 열쇠를 뽑으면 유압장치가 작동돼 엔진과 바퀴가 움직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 운전석 옆 사이드 박스를 해체한 후 유압장치를 푸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이를 위해 에어제거 전문요원 25명도 확보해 놓았다. 시는 이와 함께 컨테이너 차량 운전이 가능한 100명의 운전사 등 대체기사도 대기시켜 놓았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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