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우륵 박물관' 고령에 세운다…내년말 완공

  • 입력 2003년 8월 15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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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을 만든 ‘악성(樂聖)’ 우륵의 위업을 기리는 우륵박물관이 경북 고령군 고령읍 쾌빈리에 건립된다.

고령군은 15일 가야금의 탄생지인 쾌빈리 161의 1 정정골 일대에 국비와 군비 등 25억여원을 들여 내년 2월에 우륵박물관 건립공사에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부지 2752평에 지상 2층 연건평 230평 규모로 세워지며 전시실과 세미나실, 수장고 등을 갖추게 된다.

또 박물관 인근에 관람객들이 가야금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가야금을 직접 만지며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60평 규모의 가야금공방을 비롯해 소공원과 주차장, 야외 화장실 등이 들어선다.

고령군은 박물관 건립 예정지가 국도 26호선과 33호선, 88올림픽고속도로에 가까워 교통이 편리할뿐더러 반경 50km 이내에 대구와 경북 성주, 경남 합천 등이 있어 많은 관람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대가야 문화권인 고령지역에 양전동암각화(보물 605호)와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왕릉 전시관, 대가야 역사관, 고아동 벽화고분, 대가야 역사테마공원 등 유적지가 많아 우륵박물관과 이곳을 연계해 관광테마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박물관이 개관하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우륵과 가야금을 본격적으로 홍보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가야금학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륵은 ▼

박연, 왕산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우륵은 대가야국 가실왕의 뜻을 받들어 정정골에서 1년 12개월을 본 따 12현인 가야금을 만들고 ‘상가라도’ 등 연주곡 12곡을 작곡했다. 우륵은 대가야가 멸망하기 전인 551년 신라에 귀화해 진흥왕의 배려로 현재 충북 충주에서 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으나 현재까지 전해지는 곡은 없으며 정정골에서 작곡한 12곡의 이름만 남아 있다.

고령=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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