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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5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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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올 1월부터 조세포탈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살인교사 등 다양한 범죄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는데 실제로 이런 구명 로비가 통했기 때문인지 검경의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K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허위 매출전표 작성 등을 통해 4억4000여만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K나이트클럽 여종업원들에게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문 수사는 ‘검찰 내 비호세력’을 폭로한 청주지검 김모 검사의 지휘를 받아 경찰이 맡고 있었으나 13일 몰래카메라 수사전담팀으로 갑자기 이첩됐다. 김 검사는 이 사건 수사에서 배제된 상태. 전담팀에는 김 검사가 이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고 주장한 모 부장검사가 포함돼 있다.
경찰도 1월 이 사건 수사에 착수했으나 6월까지 뚜렷한 이유 없이 수사를 미뤄 이씨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살인 및 갈취 교사=검찰은 1989년 청주 시내에서 발생한 배모씨 살인사건의 배후에 이씨가 있다는 정황을 1월부터 포착, 내사를 벌여왔다. 배씨는 당시 J호텔을 운영하던 이씨에게 호텔 오락실 영업권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이씨에게 보복을 했고, 이씨는 그 앙갚음으로 C씨 등 2명을 시켜 배씨를 살해했다는 것.
이와 관련, 김 검사는 “문제의 부장검사가 ‘사건이 오래 됐는데 잘 해결되겠느냐’고 말려 수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해 7, 8월 김모씨(35) 등 2명을 사주해 자신의 J볼링장을 매입한 홍모씨에게서 1억원을 갈취하도록 사주한 혐의를 6월 포착했다.
검찰은 이씨의 갈취 교사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6월 중순 이씨를 소환까지 했으나 별다른 조사 없이 돌려보낸 뒤 수사를 중단해 그 배경을 놓고 의문이 제기됐다.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민주당 충북도지부 간부의 주선으로 양 전 실장이 6월 28일 청주의 K나이트클럽에 내려와 이씨 등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불거진 사건. 당시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 행적을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몰래카메라’로 촬영돼 SBS에 방영됐고, 이어 몰래카메라 촬영 및 유포와 관련해 ‘정치권 음모론’ ‘이씨 주변 인물 개입설’ ‘이씨 자작설’ ‘민주당내 알력설’ 등이 제기됐다.
검찰은 그동안 양 전 실장과 술자리에 참석했던 인물들 및 K나이트클럽 관계자 등을 수차례 소환,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 이씨 주변 인물 가운데 용의자를 압축하는데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BS측의 반발로 원본 비디오테이프를 압수하는 데는 실패했다.
검찰은 또 4월과 6월 양 전 실장이 이씨에게서 사건무마 청탁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양 전 실장의 금품 수수 여부를 조사중이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호 의혹=대검은 검찰 내 이씨 비호세력에 대한 광범위하고 철저한 감찰을 다짐하고 있다. 문제의 부장검사가 이씨 비호를 위해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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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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