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車 없는 마라도' 만들기 업소 한곳 반대로 '난항'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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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남제주군 마라도 주민들이 자율결의한 ‘차 없는 섬 만들기’가 한 업소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마라도 주민들은 늘어나는 차량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달 31일부바지선을 동원해 승합 및 승용차 4대와 화물차 11대 등 모두 15대를 대정읍 지역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한 중국음식점이 관광객 수송을 위해 차량 3대를 여전히 운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마라도 김춘협(金春協·47)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차량운행으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해 차량 없는 섬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는데 유독 한 업소만 반대하고 있다”며“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업주의 반발이 거세다”고 말했다.

마라도는 연간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올해에만 차량이 6대 늘어나 모두 18대가 운행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잔디밭이 훼손되고 폐차가 곳곳에 버려지면서 자연경관을 망치고 있으며 일부 차량은 선착장에서 관광객 호객용으로 동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주민총회를 수차례 개최해 자가용을 없애고 대신 생활필수품 및 응급환자 수송용 승합차 2대만 공동 운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면적이 29만9346m²인 마라도는 섬 주변 산책로 길이가 3km에 불과해 40분 안팎이면 일주관광을 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상 인구는 46가구 84명이지만 실제 거주인구는 30가구 50여명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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