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대문운동장 지하공간 활용 터미널이냐 주차장이냐

  • 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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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화가 추진되고 있는 동대문운동장의 활용 방안에 대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3가지 안을 제시했다.

28일 서울시와 시정연 등에 따르면 제1안은 2만6500평의 운동장 지상을 전면 공원화한 뒤 지하에 동대문시장의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패션지원센터와 사회체육센터, 그리고 버스터미널을 만드는 방안이다.

터미널 건립은 올 3월 서울을 방문했던 ‘대중교통의 천국’ 브라질 쿠리티바시의 자이메 레르네르 전 시장이 제안했던 것. 그는 당시 “동대문운동장 지하에 공항과 도심, 외곽을 연결하는 터미널을 설치하면 도심의 차량 진입을 줄이고 주변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머지 두 가지 안은 기본적으로 지하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되 축구장만 공원화할 것인지 야구장도 함께 공원화할 것인지의 문제다.

최근 야구 돔구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데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일부만 공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말한 것으로 알려져 전면 공원화한 뒤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그러나 자문회의에 참가했던 전문가 그룹이 첫번째 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를 추진하는 시민단체인 동대문포럼 유상오 운영위원장은 “도심 요지에 위치한 땅을 주차장으로 쓰기는 아깝다”며 “동대문시장 활성화와 교통의 효율성을 위해 공익성이 강조되는 1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가 다음달까지 방안을 결정하면 시정연은 하반기에 세부적인 후속 작업에 들어간다.

동대문운동장이 공원화되면 청계천 복원으로 인한 동서수변축과 북한산에서 관악산에 이르는 남북녹지축의 중심점이 되며 각종 패션 관련 행사를 통해 동대문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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