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씩 교대로 점거하고 있는 회원들은 윤씨 집에서 값비싼 양주와 양복 등이 쏟아져 나오자 “피해자들의 돈으로 초호화 생활을 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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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 집에서는 에쿠스 승용차, 양주 300여병, 양복 80여벌, 넥타이 100여개, 40인치가 넘는 대형 TV 2대, 선글라스 70여개가 발견됐다. 거실에는 윤씨가 기부금을 낸 대학의 동문회 등에서 받은 감사패 10여개도 있었다. 일부 계약자들은 “골프채나 보석류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미리 빼돌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의 서재에는 또 1990년 2만3000원의 자본금으로 자동차 서비스대행업체를 창업한 뒤 고액매출을 올리다 사기혐의로 옥고를 겪었던 차지혁씨가 ‘전인미답 비즈니스 성공을’이라고 써 윤씨에게 증정한 ‘청년 차지혁, 그 꿈과 야망은 녹슬지 않는다’라는 책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협의회측은 3개월 전 미국에서 귀국해 윤씨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씨 누나(54) 부부에게 “이 집은 우리의 피 같은 분양대금으로 산 것이니 이제 다른 거처를 찾아보라”며 이들을 내보냈다.
윤씨 누나 내외는 “계약자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짐을 챙겨 집을 떠났으나 이날 오후 “며칠 내로 다시 집에서 기거할 수 있게 선처를 바란다”는 편지를 협의회에 보냈다.
협의회측은 “윤씨가 2001년 9월 분양대금을 받기 시작한 뒤 빌라를 구입한 만큼 계약자의 돈을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며 “윤씨의 집과 건물을 점거하고 윤씨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 분양대금 반환청구 소송 등 법적 절차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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