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첫 女교수 탄생

  • 입력 2003년 7월 22일 2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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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가 57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교수를 채용키로 결정했다.

서울대 법대(학장 안경환)는 22일 양현아 박사(43·여·사회학·사진)를 ‘법여성학’ 담당교수로 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법여성학’은 전통적 법률관인 ‘법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의 시각으로 법을 해석하는 학문이다.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 연구센터’에서 두뇌한국(BK)21 계약교수로 일하고 있는 양 박사는 84년 서울대 가정대 졸업 후 사회학과로 편입해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뉴욕의 뉴스쿨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로 한국의 가족법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논문을 써왔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남북한 공동검사단의 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법대는 첫 여성교수와 함께 이과계열에서 기초를 쌓은 교수도 함께 선발했다.

특허청 반도체2심사 담당관인 구대환씨(44)는 ‘과학기술과 법’이란 과목을 맡을 예정이다.

구씨는 서울시립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2002년 영국 셰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두 사람은 24일 열리는 본부 인사위원회를 거쳐 임용이 최종 확정되며, 2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 교수 중 전임강사 이상인 여성 비율은 지난 1학기 전체 1574명 중 125명으로 7.9%를 차지하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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