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굴포천 오염으로 죽어간다

  • 입력 2003년 7월 22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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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가장 긴 하천인 굴포천의 수질이 크게 오염돼 하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굴포천 시민모임은 인천대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 말까지 굴포천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수질이 2급 하천수 기준치보다 크게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굴포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92.1ppm으로 2급 하천수 기준치(3ppm)를 30배나 초과했다. 부유물질도 59.9ppm으로 기준치(25ppm)의 2배가 넘었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46ppm으로 허용 기준치(30ppm)를 초과했다. 총인(물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도 20.4ppm이 검출돼 수질오염이 심한 상태다.

특히 환경부가 4대 강 389개 하천을 대상으로 3월 수질을 조사한 결과 전국 하천 가운데 유일하게 굴포천에서 페놀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굴포천에서 검출된 페놀 성분은 0.013mg/L 수준으로 1월(0.017mg/L)과 2월(0.011mg/L)에 이어 잇따라 검출됐다.

굴포천 시민모임은 “굴포천 상류 7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굴포천은 인천 부평구에서 경기 부천, 김포시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길이 15.8km의 하천으로 인천 구간은 11.5km.

인천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굴포천에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되면서 수질이 나빠짐에지고 심한 악취가 발생함에 따라 240억여원을 들여 내년부터 복원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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