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샴쌍둥이 자매 분리 수술 성공

  • 입력 2003년 7월 22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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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붙은 채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 지 4개월 된 한국인 샴쌍둥이 민사랑, 지혜 자매의 분리 수술이 22일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을 관장한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의 대변인 프렘 쿠마르 박사는 “사랑, 지혜 자매가 수술 약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40분경(한국시간 오후 3시40분경)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며 모두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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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사랑, 지혜 자매는 정상아와 같이 성장할 수 있게 됐으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웃을 수 있게 됐다.

두 자매는 이날 분리수술에 이어 모두 6∼8시간이 걸리는 재생 성형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에는 16명의 의사를 포함해 총 66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이번 수술이 엉덩이를 분리한 것일 뿐이며 앞으로 추가수술과 재활치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술을 담당한 래플스병원의 케이스고 박사도 수술 전에 “자매의 항문이 너무 작고 약간 비정상이라 2차로 확장수술을 해야 하며 성기 부분도 붙어 있어 10세 이전에 3차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래플스병원은 8일 머리가 붙은 이란의 성인 샴쌍둥이 자매 라단 비자니와 랄레흐 비자니의 분리수술을 시도했으나 이들은 수술 후 과다 출혈로 1시간반 만에 숨졌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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