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등 대학병원 7곳 16일부터 일제히 파업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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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7개 대학병원노조가 16일 파업에 들어간다.

보건의료노조는 서울대 경북대 경상대 전북대 등 국립대병원 4곳과 고려대 영남대 원광대 등 사립대병원 3곳의 노조가 15일까지 임금 및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이들과 함께 파업을 벌이기로 했던 한양대 이화여대 동아대병원 등은 임단협 타결, 전남대병원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부결을 이유로 각각 파업계획을 철회했다.

파업을 예고한 병원의 조합원 규모는 서울대가 2100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1730명, 영남대 813명, 원광대 682명, 경북대 685명, 전북대 630명, 경상대 599명 등이다.

이들은 15일 파업전야제를 갖고 16,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및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장기간 파업을 벌였던 경희의료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강남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노조도 조만간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파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등 당국이 강경 대응하지 않는다면 응급실 수술실 등은 정상 근무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도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강행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노조의 기본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파업 일정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노조가 사측에 요구하고 있는 공통쟁점은 성실한 산별(産別) 중앙교섭. 대부분의 병원이 지난해 산별교섭을 약속했으나 병원별로 근무조건 격차가 큰 데다 사용자 단체를 구성하기도 어렵다며 태도를 바꿨다는 것. 이 밖에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도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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