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위도에 방사성폐기장 유치" 부안군수 공식선언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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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이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선언했다.

김종규(金宗奎)부안군수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부안군 위도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군수는 “위도는 육지에서 떨어진 섬으로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적고 지질 구조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치에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전북 군산시가 지질 구조가 부적합하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10일 유치를 포기한데 이어 전북 부안군수가 유치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은 전북 부안과 강원도 삼척 가운데 한 곳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날 부안군의회는 위도 주민들이 제출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신청 청원을 찬성 5, 반대 7로 부결시켜 유치에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또 부안군 농민회원 2명이 이날 아침 부안 군수실에 들어와 집기를 부수며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농민회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 움직임도 격화돼 갈등은 계속될 조짐이다.

부안군은 그러나 신청 마감인 15일 이전에 군수 직권으로 산업자원부에 유치 신청을 낼 방침이다.

부안군이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신청할 위도는 변산면 격포항에서 15km(배로 40분)가량 떨어진 섬으로 93년 10월 292명이 숨진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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