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상대 총장님은 6개월째 공석중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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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 국립 경상대가 지난해 말부터 학내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새 총장을 뽑기는 커녕 총장 선출방식 조차 결정하지 못한 채 1학기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대학 이미지 실추와 함께 장기 발전계획 마련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상대는 2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총장 선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교수와 직원, 학생들의 시각차가 커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상대 교수회는 교수-직원-학생 대표단이 만든 ‘총장 선출 합의안’을 추인하기 위해 최근 임시총회를 개최했으나 참석 교수의 과반수가 반대해 부결됐다.

합의안은 전국 처음으로 교수와 직원, 학생을 모두 총장 선거에 참여시키되 비율에는 차등을 두는 방식이었다.

이 대학 직원 등으로 구성된 ‘총장 선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하중곤)’는 23일 “대표단에서 어렵게 도출한 합의안이 일부 교수들의 이기주의로 부결됐다”며 “대학 발전과 학사행정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총장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중곤 위원장은 “교수들에게 학교 정상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다시 만들어야 할총장 선출규정도 지난번 합의안 수준에 못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상대 교수회(회장 김덕현)는 “대학 평의원회에서 새로운 총장 선출규정을 마련하고 교수 총회를 통과해야 선거가 가능하다”며 “2학기 개강과 함께 서둘러 총장을 뽑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현 회장은 “6개월 이상 총장 직무대리 체제가 이어지면서 안정감이 떨어지고 장기발전 계획을 세우는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한 직원은 “총장 선출문제로 진통이 계속되면서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입지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경상대는 지난해 12월 초 교수들만으로 7대 총장을 선출하려다 투표 참여를 요구하는 직원 등의 실력저지로 무산된 이후 진통을 거듭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경상대 총장 선출 관련 일지▼

◇2002년

9월 직원 투표 참여 본격 요구

12월5일 총장선거, 직원 실력저지로 무산

◇2003년

1월29일 우편투표로 조무제 교수 선출,교육부 추천

2월28일 박충생 6대 총장 퇴임

3월1일 교육부, 이상근 총장 직무대리 임명

4월16일 교육부, 조무제 교수 추천서 반려

4월21일 이 총장 직대 사퇴

5월14일 교육부, 조병진 총장직대 임명

6월11일 총장 선거 합의안 도출

6월17일 합의안, 교수회에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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