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 2002년 수해복구 "아직도…"

  • 입력 2003년 5월 20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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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루사’로 2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충북 영동지역 수해복구공사가 설계변경이 늦어지면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이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충북도와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총 2016억1900만원을 들여 수해로 무너진 588곳의 하천과 도로 교량 복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준공된 현장은 230곳(39.1%)에 불과하다.또 아직 마무리가 안된 358곳 가운데 50곳(도 발주 4곳, 군 발주 46곳)은 당초 사업량을 잘못 책정하거나 누락된 부분이 많아 설계 변경이 시급하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266억원을 확보 못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영동읍 영동천은 수해재발을 막기 위해 2.5km의 둑 보강과 2곳의 교량 가설에 4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고 추풍령면 추풍령천도 1.3km의 둑을 더 쌓기 위해 15억원을 새로 투입해야 한다. 또 영동읍 주곡 초강천과 용화면 용화천도 설계에 누락된 둑 등을 시급히 보강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공사를 못하고 있다.

도와 군은 장마가 닥치기 전 수해복구를 마무리 짓기 위해 지난달 행정자치부에 부족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

영동군 관계자는 “복구과정에서 항구적 수방대책을 위해 하천 폭을 넓히고 둑을 높여야 하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으나 예산이 없어 설계 변경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장마에 대비하려면 266억원의 국비 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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