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조기종영 위기 '오세암' 기사회생

  • 입력 2003년 5월 19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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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세암’을 살립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만든 문화산업센터가 제작을 지원해 관심을 모았으나 조기(早期) 종영 위기에 처했던 만화영화 ‘오세암’이 연장 상영된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문화관광부와 경기도, 시가 지난해 3월 공동 설립한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 종합지원센터’에 입주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마고21’이 만화영화 ‘오세암’을 제작해 1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1∼7일) 부천을 비롯해 전국 70개 영화관에서 상영됐다. 관객 6만1000여명이 입장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일부터 미국의 대작 영화들이 앞다퉈 개봉하자 대부분의 극장이 오세암 간판을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문화관광부 추천영화로 지정돼 각급 학교가 단체 관람에 나서려는 시점에서 종영 위기에 놓이자 이 영화를 본 네티즌들이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오세암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스카라극장이 19∼25일 상영을 결정한데 이어 다른 5개 극장도 오세암을 상영하기로 했다.

부천시와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 종합지원센터도 지원에 나섰다.

시는 1900여명의 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영화 보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부천지역 영화관에 상영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시와 산하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오세암 보기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 종합지원센터는 전국의 자치단체 문화회관을 돌며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이 영화는 동화작가 고(故) 정채봉씨의 작품을 애니메이션화한 것으로 5세 소년 ‘길손이’와 눈 먼 누이 ‘감이’가 세상을 떠난 엄마를 찾아가는 감동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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