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청소년 86% '5·18' 언제 일어났는지 몰라

  • 입력 2003년 5월 13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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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3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광주의 한 민간조사기관이 이 지역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났다.

광주사회조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5·18이 일어난 해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1931명)의 12.1%만이 ‘1980년’으로 답했고, 부정확한 답을 한 경우가 12.9%, “전혀 모르겠다”고 답한 경우가 73.7%를 차지했다.

정답자 비율은 1998년 조사 때 32.3%, 2000년 조사 때 22.4%였다. 따라서 5·18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지도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또 “5·18은 ∼”라는 질문에 대해 28.6%만이 ‘국가기념일’로 바로 알고 있었고, 나머지는 ‘국경일’ 21.5%, ‘광주시 기념일’ 28.1% 등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5·18묘지에 대해서는 ‘국립묘지’라고 바로 알고 있는 비율이 69.0%로 다른 질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시립묘지’라고 응답한 경우가 11.0%, ‘공동묘지’라고 응답한 경우도 7.0%에 달했다.

5·18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0.3%가 ‘자랑스럽다’고 답했으며, ‘별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22.7%,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11.1%였다.

조사 관계자는 “5·18에 대한 광주지역 청소년들의 인지도가 이 정도라면 전국적인 인지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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