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특효" 중국서 한국산 김치 인기

  • 입력 2003년 5월 7일 15시 01분


김치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예방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한국산 김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김치는 한반도와 인접한 지린(吉林)성 등 동북지방에서 주로 소비됐는데 사스 확산을 계기로 유통권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1∼3월중 중국에 수입된 한국산 김치는 약 1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 늘었으며 4월에도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식품매장에서 수입김치가 인기를 끌자 중국산 김치의 출하량도 두배 이상 늘었다.

김치처럼 유산균 발효식품인 요구르트도 인체의 저항력을 키우는 효과가 부각돼 홍콩에서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평소 하루 30만∼40만병이 소비되던 야쿠르트는 사스가 기승을 부린 3월 31일 90만병이 팔려 일본 야쿠르트가 1969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4월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현지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치가 사스예방 식품으로 주목받는 것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마늘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시가현립대의 정대성(鄭大聲) 교수는 "성분상 김치는 '먹는 약'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건강식품"이라며 "사스가 일본에 상륙하면 중국과 마찬가지로 김치 소비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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