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공항 민항기능 존속여부 논란

  • 입력 2003년 4월 29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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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문을 열고 광주∼서울 2시간 30분대 주파가 가능한 호남고속전철이 내년에 개통되는 등 대대적인 교통여건 변화를 앞두고 광주공항의 민항기 운항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29일 “최근 건설교통부에 질의한 결과, 2005년 무안공항 개항 및 2008년 무안공항∼광주 고속도로 개통 등 항공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광주공항의 기능축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의 입장 발표는 “건교부가 최근 ‘무안공항 개항이후 광주공항의 민항기능은 폐지하고 본래 시설목적인 군사공항으로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일부 지역언론의 보도에 따른 것.

시 관계자는 “여건 변화 시점에 맞춰 여객수요 및 현지 주민과 항공사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광주공항의 용도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건교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는 뚜렷한 변수가 없는 한 민항기능을 그대로 두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광주시의 입장은 당초 정부가 광주권의 국내선 및 국제선 기능을 이전 흡수시키는 것을 전제로 무안공항 건설을 결정한 사실에 비춰보면 상당한 논란을 예고하는 것. 특히 광주시는 그동안 ‘민항기능 존치’를, 공항이 자리한 광산구는 ‘군사공항 우선 이전, 민항기능 당분간 존치’를 각각 주장하고 나서는 등 지역 여론조차 일관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송병태(宋炳泰) 광산구청장은 “내년 초 시청이 공항인근 상무신도심으로 이전하고 신창 수완지구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 군사공항의 소음피해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며 “우선 ‘군사공항 폐지’로 여론을 모은 뒤 민항기능은 여건 변화에 따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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