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돌핀 울산호' 국제여객선 맞나요?

  • 입력 2003년 4월 28일 21시 47분


울산∼일본 기타큐슈(北九州)시를 운항하는 국제여객선 ‘돌핀 울산호’가 취항 1년이 지났으나 선박고장 등으로 결항이 잦은데다 연계 관광상품도 개발되지 못해 관광객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울산시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5일 첫 취항한 돌핀 울산호는 지난 1년간 총 160.5일(44%)을 결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항일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취항 9일 만인 지난해 5월 3일 선체부양 날개 고장으로 13일간 운항이 중단되는 등 선박고장으로 37.5일간 결항했고, 지난해 7월5일부터 태풍 라만순의 내습으로 3일간 결항하는 등 태풍 및 기상악화로 24일간 결항했다.

또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 3월 26일까지 91일간은 선박 정기점검 등을 위해 운항되지 못했으며 접안시설 파손으로도 8일간 결항했다.

취항 1년간 총 승객 수는 2만3199명으로 이중 일본인이 1만3262명(57.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인이 9439명(40.7%),기타 외국인이 498명(2.1%)를 기록했다.

이를 울산과 일본간의 편도 운항횟수 176회로 나눈 편도 평균 승객 수는 정원(423명)의 16%인 66명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되는 150명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지난 23일 오후 5시45분 울산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할 때는 승무원(10%)보다 적은 한국인 승객 3명만이 탑승했으며, 24일 오전 9시25분 울산에서 출항할 때는 한국인 15명과 일본인 4명 등 총 21명만 탑승했다.

탑승객 부족에 따른 경영악화도 계속돼 지금까지 7억여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돌핀 울산호가 이처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은 울산시와 관광업계 등이 국제여객선과 연계한 울산 체류형 관광상품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됐다.

또 시내에서 중구 염포동 예전부두내의 국제여객터미널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돌핀 울산호 운항선사인 ㈜무성은 다음달부터 대구와 경북지역으로 영업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울산지역 기업체의 단체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가격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와 함께 관광상품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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