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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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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이사장은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1992년부터 질병, 사고 등으로 숨진 외국인 노동자 1000여명의 장례를 도맡다시피 치러온 사실을 알고 힘을 보태기 위해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했을 경우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병원 영안실에서 5, 6개월씩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김 소장은 “외국인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과 화장, 시신 송환 등의 절차를 거치는 동안 장의차를 3, 4차례씩 이용하기 때문에 매달 장의차 대여비용만 500만∼600만원이 든다”며 “이번에 장의차를 기증받아 큰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 지원사업을 펼쳐온 롯데복지재단은 지난달 김 소장에게서 이런 사정을 전해 듣고 장의차를 기증하게 됐다.
이 장의차는 9일 코카인을 위 속에 숨긴 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다 코카인 봉지가 터지는 바람에 비행기 안에서 숨져 24일 인천 부평에서 화장된 페루인 콜라주 휴고(35)의 장례식에 처음 사용됐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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