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재산노리고 아버지 살해-"말 안듣는다" 딸 때려 숨지게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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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재산을 노리고 친구와 함께 아버지를 살해한 40대와 자신의 딸을 각목으로 때려 숨지게 한 비정의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6일 지난달 25일 발생한 부산 남구 용호동 송모씨(73) 피살사건의 용의자로 송씨의 아들(43)을 체포,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들 송씨는 아버지 소유의 L아파트 큰방 금고에 현금이 많은 사실을 알고 지난달 25일 낮 12시경 고교 동창 이모씨(43)와 공모해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장롱 속에 시체를 숨겨놓고 금고 속 현금 2억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송씨는 건축업을 하다 지난해 부도를 낸 뒤 아버지 집에서 함께 거주해 왔으며 아버지 송씨는 부산의 모 대학에서 근무하다 20여년 전 퇴직한 재력가로 알려졌다.

또 제주경찰서는 6일 자신의 딸(9)을 각목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주모씨(38·북제주군 애월읍)와 주씨의 동거녀 김모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 등은 딸이 생모에게 몰래 전화한다는 이유로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채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안에 가둬놓고 갖가지 기합을 주고 각목으로 전신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피멍이 든 변시체가 이송됐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조사를 벌인 끝에 주씨 등으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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