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韓-칠레 FTA체결 반대"

  • 입력 2003년 4월 4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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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16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경남도 농민단체 협의회’(회장 김종출·金鍾出)는 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거부와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단체 협의회는 이날 “아무런 대응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칠레 FTA가 체결되면 우리 농촌과 농업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한-칠레 FTA가 국회를 통과할 경우 400만 농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국회의원들을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정부는 FTA 이행 특별법을 만들어 국회 비준을 받으려는 술책을 사용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다르다’고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농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곧 각 농민단체별로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갖는 한편 ‘삭발투쟁’ 등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7일부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저지 전국 농민연대’ 주관으로 국회 앞에서 열리는 천막농성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강기갑(姜基甲) 전국농민회 경남도연맹 의장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막아내지 못하면 우리 농민이 모두 죽는다는 각오로 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민단체 협의회는 “이날 현재까지 경남지역 16명을 포함해 전국 117명의 국회의원이 한-칠레 FTA 비준거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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