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내년부터 지역균형 선발제 실시

  • 입력 2003년 4월 4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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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4일 신입생의 지역별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200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지역할당제와 비슷한 '지역균형선발'제도를 도입, 전체 모집정원의 20% 내외를 수시모집에서 뽑기로 했다. 또 '특기자 전형'을 신설해 전체의 10% 내외를 선발하기로 했다.

전체 정원의 70%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일부 폐지하고 논술고사를 부활, 비교과 영역의 비중을 낮추어 전형요소를 현행보다 간소화하고 수능 등 객관적인 학업 성취도를 바탕으로 지원자를 뽑을 계획이다.

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 기본방향을 요약하면 지역균형선발은 내신이 좋은 학생이, 특기자 선발 전형은 경시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학생이,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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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지역균형 선발제의 전형 방법과 논술 비중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입시안을 오는 9월경 발표하기로 했다.

당초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지역별로 인원을 배정하는 '지역할당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들의 반발과 역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지역균형선발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서울대는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높이면 결과적으로 시군단위 지역 고교 학생들의 입학이 늘어 각 지역별 학생수에 비례해 서울대 입학생의 비율이 조정되기 때문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지역균형선발제 도입= 서울대는 4일 기존의 수시모집(30%)과 정시모집(70)%으로 나눠 선발하는 큰 틀은 유지하되 전체 모집정원의 20% 내외를 수시모집에서 내신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의해 선발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0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 인원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서울대는 "내신성적은 각 학교에서의 상대적인 성취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도시 지역이나 농어촌 지역이나 모두 같은 조건하에서 경쟁, 지역별로 고르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년의 서울대 입시자료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전체 합격생의 40%에 달했던 서울지역 고교 출신 신입생이 새 제도 하에서는 28%선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기자 전형 신설= 서울대는 또 모집단위와 관련된 분야의 탁월한 재능과 경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목적으로 수시모집에서 '특기자 전형'을 신설, 전체 정원의 10% 내외를 선발하기로 했다. 전체 정원의 10% 선에서 뽑지만 인문 사회계는 10%보다 적고, 이공계는 10%보다 많이 뽑게 하는 등 모집 단위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기자 전형은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와 수학 과학 등 특정교과 성적 우수자, 일정 단위 이상의 전문교과 이수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내신보다는 특기를 평가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내신 비중을 낮추고 서류 평가 비중을 높여 수학 올림피아드에 입상하고도 내신이 나빠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이와 함께 서울대는 현재 일부 읍면 지역 고교에서 합격자를 대거 배출하고 있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도 지역별로 합격자가 균등하게 나오도록 전형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전체 정원의 3%를 정원외로 선발하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하는 입학생의 지역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합격자를 군별로 할당, 지역할당제와 같은 효과를 내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개선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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