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 기고]‘용돈 인상’ 가족 대결… 토론학습 저절로

  • 입력 2003년 3월 2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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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토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토론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토론회는 토론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토론은 하루아침에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토론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가족 구성원들의 대화, 학교에서의 교육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토론 교육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정사에 대해 가족 구성원간에 의견이 달라 갈등이 일어날 때 이를 조정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정리하고 서로의 주장에 대한 의문점을 파헤쳐 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용돈 인상’에 대해 부모는 반대측, 자녀는 찬성측으로 나뉘어 논리를 전개해 나가면 된다. 물론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기초로 토론에 임해야 하며 평가는 승패를 떠나 공정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위와 같은 형식으로 토론교육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토론교육은 학생들의 발표력을 향상시키고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 정보를 분석 종합하는 능력 등을 기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토론을 잘하려면 우선 상대방의 주장을 잘 듣고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나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상대방의 반박을 예측해 보고 이성적으로 토론에 임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교육이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교사들이 토론수업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아야 한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논리적인 반박 의견을 제시할 때 이를 교육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교육 당국도 토론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토론학습 방법을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

박경순 서울 일원초등학교 교사/서울초등토론연구회/강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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