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첫 여성 수석졸업…空士 홍승화생도 차지

  • 입력 2003년 3월 1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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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3군 사관학교가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후 공군사관학교에서 올해 처음으로 여생도가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18일 오후 열리는 공사 5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전체 수석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는 홍승화(洪承華·23·기계공학·사진) 생도가 주인공. 공군 내에서도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조종 특기를 갖고 있는 홍 생도는 장차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현재 초등 비행 훈련을 받고 있다. 홍 생도는 “1학년 때 구보에서 낙오하는 등 체력 문제로 다소 고전했지만 이를 극복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 후로는 남자 생도들과의 경쟁에서 특별히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서는 ‘부녀 보라매’도 탄생한다. 현재 공군 전투발전단 무기체계처장인 하왕규(河王圭·49·공사 25기) 대령의 딸인 하유미(河宥美·22) 생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종 특기로 임관한다. 하 대령은 22년간 공군 최신예기인 F-16 전투기 조종사로 활동했으며 89년에는 공군 조종사의 최고 영예인 ‘탑건’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 생도는 “탑건의 딸이 아닌 일류 공사생도로서 인정받기 위해4년간 스스로 채찍질했다”면서 “아버지 못지않은 훌륭한 조종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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