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市, 폐쇄역사 시민휴식공간 활용案 마련

  • 입력 2003년 3월 10일 0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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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선 복선화에 따라 용도 폐기된 전남 나주시 옛 영산포역과 나주역이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나주시는 9일 “호남선 복선화 과정의 노선변경으로 폐쇄된 영산포역에 철도박물관을, 나주역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지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폐선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산포역에는 사업비 67억원을 들여 100년 역사의 국내 철도 발전과정을 실물과 사진, 모형 등으로 꾸민 철도박물관이 들어선다.

이 박물관에는 실물 증기기관차와 당시 역무원이 착용했던 옷, 장비 등 수백 점의 유물이 선보이며 1만5000여평의 폐선부지와 역 주변에는 특산품 판매장과 휴게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도 갖추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철도청이 직접 운영하는 ‘철도박물관’이 경기도 의왕시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철도 관련 박물관은 아직 없다.

이와 함께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나주역은 역사를 비롯한 주변 경관을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일제에 항거한 선열들의 얼을 기리는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인접한 길이 300여m의 구진포 터널은 식당과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등 동굴형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미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2001년 7월 호남선 우회구간 개통으로 폐쇄된 옛 나주역∼구진포 터널 5.5㎞구간 폐선부지를 최근 철도청으로 무상 임대받았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2005년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철길을 따라 박물관과 기념공원, 동굴형 쉼터 등을 체험하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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