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경륜장 호남유치땐 年 200억 손실"

  • 입력 2003년 3월 7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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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전남도가 호남권 경륜장 유치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경륜장이 운영될 경우 연간 200억∼300억원대의 주민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천범(徐千範·45)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6일 ‘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가 공동주최한 ‘도박산업의 현주소와 지방정부의 과제’ 강연에서 이 같이 주장하고 각 자치단체의 ‘정책수정’을 권고했다.

서 소장은 “광주와 전남 가운데 한 곳에 경륜장이 들어설 경우(2007년 예상) 공식자료를 통해서만 보더라도 10년간 주민손실이 최소 1843억원에서 최고 3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지자체는 도박산업 진출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자체의 도박산업은 협소한 시장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신종도박업 등과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주 5일근무제 등 늘어나는 여가수요 충족과 지자체 수익확대 측면에서 굳이 이 분야에 진출하려면 레저산업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국 최저수준의 광주시와 전남도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광주는 ‘의향 예향’, 전남은 ‘생태 해양’ 등 독특한 관광이미지를 개발해 가족여행 퍼블릭골프 등 관광레저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더욱 긴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륜은 IMF경제위기때도 입장객수가 30.4%, 매출액은 12.8%나 늘어나고, 1인당 연간 손실액이 167만7000원으로 경마(133만8000원)에 비해 25%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도박중독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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