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신고 오기영 교사 세계영재대회 심사맡아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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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교 교사가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과 함께 전세계 과학 영재들의 논문 심사에 참여하게 됐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신고 화학교사인 오기영씨(32)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컴퓨터 회사인 인텔이 후원하는 ‘인텔 국제과학전람회(Intel ISEF)’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고 7일 밝혔다.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과학영재 경진대회인 이 전람회는 5월10∼17일 미국 오하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오씨가 이 전람회의 심사위원에 선정된 것은 ‘화학실험 시뮬레이션’ 등 40여건의 뛰어난 개인적인 연구 업적 때문.

여기에다 7년간 교사 생활을 하면서 4500여건의 학생 과학작품을 지도하고 이 가운데 700여건을 각종 대회에 출품시킨 역량이 인정됐다. 이 중 130여건은 특허로 출원될 정도로 우수 작품들이었다.

이 전람회에는 40여개국 과학영재들이 물리학 등 15개 분야에서 작성한 50여만건의 과학 논문과 작품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1200여건이 출품되며 상금 총액은 36억원이 넘는다. 참가 대상은 중3∼고3생이지만 연구 내용은 석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정보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이 수년 전부터 컴퓨터 분야에만 참가하고 있다.

심사위원은 박사학위 소지자를 원칙으로 8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남긴 인사 가운데 전람회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노벨상 수상자들도 종종 이 전람회의 심사위원을 맡았다.

방학이면 자비로 미국 MIT와 뉴욕주립대, 미국 특허청 등을 방문하거나 해외 과학전람회를 참관, 자료를 수집해 학생들의 작품 지도에 활용해온 오씨는 “심사위원 활동이 미래의 과학 꿈나무들을 지도하는데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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