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형물품 전문털이조직 활개

  • 입력 2003년 2월 28일 0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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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최대의 신흥 거주지인 노은지구의 상가구역에서 냉장고 등 대형 물품을 통째로 털어가는 조직적인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일 새벽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N, S 등 식당 두 곳에 도둑이 들어 대형 에어컨과 금고, 커피자판기 등 5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쳐갔다. 절도범은 N식당 유리창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을 남기도 했다.

식당 등으로 예금 출장수납을 다니는 한 신협 관계자는 “1주일이 멀다 하고 에어컨 등 대형물품을 도난당했다는 하소연을 듣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들어서만 이들 식당 주변에서 4∼5건의 유사 절도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2명 이상의 범인들이 차량을 동원해 물품을 훔치는 절도 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부동산중계사무소에 따르면 3개월 전에는 S, B, C 등 4∼5곳의 부동산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S부동산중계사무소 관계자는 “도난 때문에 항상 불안하지만 경비시설을 하기에는 너무 영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도 사건의 대부분이 해결되지 않는데다 일부 절도사건의 경우 제대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지난달 21일 노은동 S교회 인근 주택가 골목에 트럭을 세워놓았다 차량 부착용 TV 등 300여만원 어치의 물품을 도난당했다는 김모씨(35)는 “절도범이 트럭을 둔기로 부수고 물건을 털어가는 과정에서 여기저기에 피를 흘려 지문 채취를 요구했더니 ‘채취 해봤자 안 나올 것’이라며 아예 묵살해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조적인 대책에도 무관심하다. 급속한 인구 유입과 더불어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파출소 신설은 계획조차 없고 기존에 관할하던 장대파출소에 인원 2명과 순찰차 한 대를 추가로 지원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 신설을 위해서는 인원 충원이 뒤따라야 하는데 결코 쉽지않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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