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보름 달 맞으로 가세요"

  • 입력 2003년 2월 8일 0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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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15일)을 맞아 경북도 곳곳에서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인 윷놀이와 투호놀이, 달집태우기, 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수백년 동안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려온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양동마을을 비롯해 청도와 영주 등지에서는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보름맞이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청도 대보름 달맞이행사=15일 오전 10시부터 청도천 둔치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달집태우기와 도주(道州·고려시대 청도의 이름) 줄다리기, 민속농악경연대회, 쥐불놀이, 강강술래 등이 펼쳐진다.

청도군은 주민과 관광객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이 마련한 달집은 4.5t 트럭 60여대분의 솔가지와 짚단이 들어가며, 높이 15m에 폭 10m로 전국 최대 규모다.

또 2년만에 재연되는 도주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600여명이 투입, 3만여단의 볏짚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길이 110m, 지름 60㎝ 크기인데 줄다리기에만 총 3000명이 참여한다는 것.

청도군 관계자는 “군민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지만 매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전통민속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동마을 전통 민속놀이=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된 양동마을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임진왜란 발생(1592년)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오전 10시 양동마을 내 관가정(觀稼亭·보물 제442호)에서 평안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는 것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윷놀이 개인전 및 단체전 예선이 열리고 오후에는 웃마을과 아랫마을 대항 줄다리기와 윷놀이 본선, 농악놀이, 지신밟기 등이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양동민속마을보존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정월대보름이 토요일이어서 종전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주 대보름맞이 민속놀이대회=18일 오전 10시 영주시 서천 둔치에서 펼쳐진다. 영주지역에서 대규모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마을별로 열리는 자체 행사가 많아 전체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대보름맞이 행사를 18일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읍면동 대항 윷놀이와 널뛰기, 제기차기, 긴줄넘기, 투호놀이,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가 열리는데 주민 4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예로부터 순흥면의 동부 및 서부지역 주민들이 편을 나눠 하던 줄다리기 행사가 재현되고 달집태우기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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