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산책]이정웅/금호강에 배를 띄우자

  • 입력 2003년 2월 8일 02시 24분


코멘트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최근 대구장기발전계획인 ‘대구비전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테크노폴리스 조성, 한방바이오밸리 조성, 낙동강 연안종합개발, 동대구 고속철도역세권 개발과 광역교통망 구축, 시민이 즐겨 찾는 금호강 만들기 등 21세기 대구의 발전방안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금호강 관련 사업이다.

이 계획은 ‘시민이 즐겨 찾는 금호강 만들기’를 내걸고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차제에 대구의 모습을 완전히 뜯어 고친다는 의미에서 이 사업을 다시 한번 검토했으면 한다.

대구는 풍수지리상 ‘득수승천지룡형(得水昇天之龍形)’으로 대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호강 개발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 역시 대구경북개발원의 대구비전 2020에 포함된 금호강 개발 계획과 맥이 통한다.

나는 일련의 금호강 개발안과 관련, 몇 가지를 제안한다.

우선 지금의 경부고속도로를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4차 순환선 밖으로 우회시키고 현 고속도로는 도시 내부 도로로 활용, 도시 통과 차량의 통행량과 소음을 줄이자.

또 금호강의 유량(流量)을 늘려 동구 안심에서 시내까지, 강창에서 무태교까지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수운(水運)을 체계를 확보하자.

이와 함께 금호강 유역에 공룡관련 테마공원(대구는 어느 지역보다 공룡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다)을 조성,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발하자.

이밖에 금호강 양안(兩岸) 남북을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꿔 향후 짓게 될 시 청사나 미술관, 박물관 등을 강 일대에 유치해 파리의 세느강이나 런던의 테임즈강 주변처럼 개발하자.

이런 일련의 구상이 현실로 이뤄지면 대구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금호강 개발 사업의 방향에 대구 미래의 모습이 달려 있다.

이정웅/대구시녹지과장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