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일 '고래축제' 손잡기로

  • 입력 2003년 2월 8일 0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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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열릴 울산 장생포 고래축제는 한일 공동으로 개최될 전망이다.

울산 남구청은 “일본 포경협회에서 올해 장생포 고래축제에 일본의 30여개 도시에서 포경 협회와 고래요리 전문 협회 관계자 개인 등 100여명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7일 밝혔다.

이와관련, 일본 포경협회 나카지마((中島圭一) 회장은 최근 이채익(李埰益) 남구청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제8회 울산 장생포 고래축제에 처음으로 일본의 고래요리 홍보관을 설치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카지마 회장은 이어 “올해 5월30일에서 6월1일까지 장생포 일원에서 열릴 고래축제에 일본 포경협회와 10여개 도시의 고래 식(飮)문화를 지키는 협회, 포경을 지키는 16개 도시의 지자체 연락 협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일본 포경협회의 이같은 요청을 받아 들여 올해 열릴 제9회 울산 장생포 고래축제를 ‘한일 고래문화 축제’로 확대시키기로 하고 일본 고래요리 시식코너를 확충하고 고래잡이 민속행사를 새로 발굴하는 한편 고래 전시실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 청장은 “이번 고래축제를 계기로 한일 공동으로 고래 관련 학술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고래문화를 교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가 태평양 연안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우리나라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다. 상업포경(商業捕鯨)이 금지된 1986년까지 장생포항에는 포경선 50여척이 고래잡이를 해 국내 고래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다.

지금도 고기잡이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를 요리해 파는 고래고기 전문식당이 울산시내에 10여곳 있으며 1995년부터 장생포에서 매년 고래축제가 열린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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