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표 조작설 유포30대 특수校교사 검거

  • 입력 2003년 2월 2일 19시 05분


지난해 12월 국정원 간부를 사칭하며 ‘대선 개표기가 조직적으로 조작됐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지난해 12월20일 울산 소재 PC방에서 ‘국정원 17년차 간부’를 사칭해 서울 10개구, 대전 5개구 등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조직적 개표기 조작이 벌어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정모씨(39·울산 특수학교교사)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평소 극우성향을 가진 정씨는 선거 다음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떨어진 데 앙심을 품고 자민련 홈페이지 등 20여개 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평소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전자개표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초의 글을 작성한 PC방 컴퓨터 내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 용의자가 극우관련 사이트에 자주 접속한 사실을 밝혀냈으며 IP 추적을 통해 거주지인 울산과 연고지인 경북 의성군에서 자주 글을 올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일대 PC방에 잠복한 끝에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던 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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