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의 멋 렌즈에 담고 싶어요”

  • 입력 2003년 1월 3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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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게 같은 한국의 구수한 멋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는 미국인 버지니아 리 필립스(32·여·사진)는 경북 경산시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3학년 편입생 모집에 합격해 29일 대구에 왔다.

필립스는 미국에서 사진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결혼사진을 찍을 정도로 사진실력이 뛰어나 대학 편입시험에 합격했다.

“12세 때 부모님이 사준 카메라로 처음 사진을 찍은 이후 사진작가는 오랜 꿈이었어요. 한국의 대학에서 사진을 배우고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너무 기쁩니다.”

12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한 필립스는 미국에서 대구 출신의 한국인 간호사를 만난 인연으로 1997년 1년 가까이 한국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된장찌게와 김치, 한국의 문화를 영상으로 남겼으면 하는 욕심이 늘 남았어요. 3월부터 학교에 다니면 틈나는대로 여행을 하면서 한국의 풍경을 마음껏 사진에 담을 생각입니다.”

필립스는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선배이자 지역 사진작가인 노덕성(盧德星·54·대구 곽병원 건강관리과 부장)씨의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게 된다. 노씨는 “사진작가로서 자질이 충분해 학교에도 적극 추천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졸업후에는 다큐멘터리 작가로 제2의 삶을 설계하고 싶다”며 “한국의 작은 도시에 있는 대학에서 배운 사진실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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