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 방송시간 연장 반대”

  • 입력 2003년 1월 29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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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열린사람들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등 시청자단체들은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TV 방송시간 연장 추진에 대해 28일 성명을 내고 “프로그램의 질을 저하시키는 방송시간 연장에 대해 반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인력과 콘텐츠가 부족한 방송 환경에서 시간 연장은 프로그램의 재탕과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방송시간 연장은 시청자의 권익을 제약하고 방송사의 광고 수입 증대만 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방송위원의 임기가 보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결정을 서두르는 것은 대표적인 졸속 행정”이라며 “지상파 방송사가 방송 광고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시간 연장은 매체간의 극심한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이날 95, 96년과 방송 시간이 3시간 늘어난 2003년 1월의 지상파TV 프로그램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에서 “방송 시간 연장은 질적 균형과 관련 없으며 방송의 양보다 질적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시간 연장 이후 주시청시간대 오락물이 집중되고 교양프로그램은 심야시간대로 밀려났으며 재방송 비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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