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청앞 디지털광장 만든다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45분


코멘트
서울시청 앞 광장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건축가 서현씨 등의 ‘빛의 광장’ 조감도. -사진제공 서울시
서울시청 앞 광장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건축가 서현씨 등의 ‘빛의 광장’ 조감도. -사진제공 서울시
서울시청 앞이 최첨단 시민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시청 앞 광장 설계공모 심사위원회’는 28일 서현(徐顯) 한양대 교수와 인터시티 건축사사무소 등이 공동 출품한 ‘빛의 광장’을 28일 당선예정작으로 선정했다.

1만4500㎡(약 4400평)의 광장 바닥에 2003개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설치한 뒤 그 위를 투명강화유리로 덮어 빛이 가득한 광장으로 꾸미는 것이 당선작의 주내용. 이는 그동안 국내외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설계안이다.

서 교수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한국의 대표적 얼굴인 서울시청 앞 광장을 디지털 정보광장으로 꾸미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모니터 2003개는 광장 조성이 이뤄지는 2003년을 상징한다. 이들 모니터는 시민에게 임대해 운영한다. 시민들은 이 모니터에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띄우기도 하고 시에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담아 일종의 신문고로 활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시민이 운영하다 축제와 같은 특별 행사가 있을 때는 모니터 전체를 이용해 비디오아트를 연출할 수도 있다.

서 교수는 “이들 모니터가 광장에 흩뿌려진 별처럼 빛을 발함으로써 시청 앞은 ‘빛의 광장’이자 하나의 예술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장 동쪽에는 15m 높이의 ‘빛의 기둥’이, 광장 주변엔 8개의 서비스스테이션이 세워진다. 서비스스테이션은 가로등 화장실 스피커 벤치 안내판 공중전화부스 등을 포함하고 각종 전시품 진열대나 공연의 무대 배경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주변 역사 유적과의 조화를 위해 덕수궁 대한문∼프라자호텔 앞∼원구단 구간에 역사 분위기에 맞는 조경을 할 계획. 원구단 앞 소공로 입구엔 음악분수도 들어선다.

이날 심사위원회로부터 당선예정작을 넘겨받은 서울시는 기술적인 문제 등을 검토한 뒤 곧 당선작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당선예정작이 유례 없이 파격적이어서 광장 조성의 기술적인 문제, 유지 관리의 문제 등은 없는지 정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청 주변의 교통대책과 구체적인 설계안이 마련되면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 시의회가 지난해 말 광장 조성사업비 55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과 관련해 시는 “추경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회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