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버스카드 도입존폐 위기

  • 입력 2003년 1월 22일 22시 08분


광주시가 교통분야 중점시책의 하나로 추진중인 교통카드(디지털 빛고을카드) 도입 사업이 시내버스 업체들의 약속지연으로 사업자체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22일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이 당초 20일까지 제출키로 한 ‘빛고을 카드’ 단일화 합의서 및 세부 사업계획서를 다음달 10일까지 제출키로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기한을 넘긴 만큼 시가 임의로 대상업체를 선정할 수 있지만 업체간 자율합의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업체들의 요청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시가 당초 올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버스회사들에게 38억원의 경영보조금까지 주면서 합의했던 것으로, 이번 ‘약속파기’에 따라 ‘무소신·퍼주기 행정’이라는 여론의 비난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시내버스 9개사는 지난해 7월 버스요금을 전자결제할 수 있는 카드사업자로 ‘비자카드’(주관사 LG카드)를 만장일치로 선정했으나 연말 시행을 앞두고 갑자기 대창 현대 동양 대광 천일 등 5개사가 ‘마이비카드’(국민카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권다툼을 벌여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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