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센트럴시티’ 인수때 고위공무원 금품로비의혹 조사

  • 입력 2003년 1월 16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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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朴榮琯 부장검사)는 애경그룹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행정자치부 산하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고위 간부에게 금품 로비를 벌여 수백억원의 투자를 유도했다는 진정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센트럴시티 손진철 사장이 당시 공제회 이사로 재직하다 애경그룹의 센트럴시티 인수 직후 이 회사 사장으로 임명된 점을 중시해 공제회가 애경그룹에 3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손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손씨가 투자 대가로 애경그룹측에서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손씨가 공제회 이사로 재직할 당시 공제회는 애경그룹이 주도하는 수원역 민자역사건설과 센트럴시티 구조조정펀드에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최근 잠적중인 손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장영신(張英信)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蔡亨碩) 부회장을 지난해 말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측은 “공제회 입장에서는 당시 센트럴시티가 매력있는 투자처였기 때문에 우리가 로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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