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박인호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원 원장

  • 입력 2003년 1월 14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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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프로크라테스는 자신의 침대에 손님을 눕게한 뒤 침대보다 키가 큰 사람은 다리를 자르고, 침대보다 키가 작은 사람은 다리를 잡아당겨 늘렸다.

평등교육은 프로크라테스의 침대처럼 획일적인 개념의 평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평등을 추구하다 실질적인 의미의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평등교육일까?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에 따르면 영재교육 대상이 현재의 1만명에서 4만명으로 늘어나고 교육 분야도 확대된다.

영재교육의 활성화 경향은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인천대 부설 과학영재교육센터는 5년 동안 영재교육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4, 5학년생 200명과 중학교 2학년생 20명, 고등학교 1학년생 72명 등 영재 292명이 대상이다. 또 3월에 700명의 영재를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인천시 전체 학생(45만9000)의 0.3%에 속하는 것이다. 영재교육을 15∼20%에게 실시하려는 서구의 움직임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 영재교육 실정을 감안하면 양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영재교육이 확대되면 많은 잠재 영재에게도 교육 기회가 주어져 그들의 발달을 촉진시키게 되며 국가적으로 볼 때도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영재교육의 당위성 논의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영재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영재교육은 선발,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사의 네 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21세기 인천은 동북아의 중심으로 다른 지역보다 세계화, 정보화에 앞장서 있다. 따라서 우수 인력의 양성과 이를 통한 지역 경쟁력 향상이 절실히 요구된다.

치밀한 계획으로 보다 성공적인 영재교육이 인천에서 실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ihpark@inche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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