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입시 가이드]방송통신대 조규향 총장 인터뷰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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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학력(學歷)’이 아니라 ‘학력(學力)’이 중요합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고 계속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평생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조규향(曺圭香·사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원격교육을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교육부 차관을 거쳐 부산외국어대 총장,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서울디지털대 총장 등을 역임해 교육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방송대는 1972년 설립된 뒤 30년 만에 재학생 수가 20만명이나 되는 큰 대학으로 발전했고 교육 수준도 상당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구성도 매우 특이하다. 과거에는 단순히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직장인 주부 정치인 등 각계에서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신입생 12만3000여명 중 25∼40세가 66.9%이고 직장인이 75.5%나 된다.

또 신입생 중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출신이 1500여명이나 되며 대학 졸업자가 2만명이다. 방송대 졸업자의 20%가 대학에 진학하는 등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 총장은 “방송대는 한 학기 학비가 20만원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나 공부하고 싶을 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대학”이라며 “학생 중에는 방송대를 졸업한 뒤 교육에 매력을 느껴 다시 입학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방송대는 전국 14개 지역에 지역대학을 갖추고 학생들이 수시로 교실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시간제 등록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교육 내용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일반모집 원서접수는 끝난 상태이지만 2, 3학년 편입학은 17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조 총장은 “이제 대학 교육은 간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웠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방송대는 평생교육, 재교육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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