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밤 도심외출땐 차 두고 나오세요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5시 14분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는 교통대란이 우려돼 도심으로 외출할 시민들은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나오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세종로 4거리 교보빌딩 앞에서는 '여중생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100만 촛불대행진'이 있을 예정이고, 이어 오후 11시 30분부터는 종로 1가 보신각 주변에서 '2002 제야의 종 타종' 관련행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두 행사에 모두 13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타종행사에는 9만여명, 2000년에는 8만여명이 각각 참가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행사가 끝나는 새해 1월 1일 오전 1시까지 세종로 4거리 교보빌딩∼종로2가 교차로와 안국동 교차로∼광교 교차로까지 양방향 교통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보빌딩 앞에서 있을 촛불대행진에 3만여명(경찰예상)이 몰릴 것으로 보여 오후 5시경부터 세종로 4거리 교보빌딩 앞에서 종로1가 교차로까지 교통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행진이 인근 미국 대사관으로 향하면 세종로 양방향도 탄력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오후 5시부터 이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면 그 여파가 종로는 물론 서대문 교차로와 동대문 교차로까지 미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도심 일대 교통은 마비될 전망이다. 경찰은 종로와 세종로 등 보신각 주변 교차로에 교통 통제상황을 알리는 입간판 26개를 설치하고 곳곳에 교통경찰을 배치해 차량을 우회시킬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31일 오전 대부분의 관공서와 기업들이 종무식을 갖기 때문에 오후에는 평상시 일요일 같은 교통량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큰 혼잡은 없을 전망"이라며 "그래도 시민들은 자가용 대신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시내버스 42개 노선 1323대를 청계천 을지로 율곡로 세종로 등 인근 도로로 우회 운행토록 하며, 오후 11시부터 새해 첫날 오전 1시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무정차 운행하기로 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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