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02 울산시정 결산 "월드컵-亞게임 좋았어!"

  • 입력 2002년 12월 27일 22시 36분


올해 울산은 월드컵 축구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를 계기로 광역시의 면모를 착실히 다졌으나 국립대 유치 등 숙원사업은 제대로 이룩하지 못한 한해였다.

주요 성과로는 월드컵 축구대회(5월31일∼6월30일)와 아시안게임 울산경기(9월29일∼10월14일)를 성공적으로 치른 점.

시는 이들 국제행사를 위해 도로망을 확충했고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문수체육공원과 울산대공원, 문화공원, 울산역광장 등의 도심녹지공원을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을 확보했다.

또 월드컵 우승국인 브라질을 비롯, 터키(3위)와 스페인(5위) 등 3개국의 훈련캠프를 유치해 울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으며, 울산의 역사를 집대성한 ‘울산시사’를 2년6개월간의 편찬작업 끝에 발간했다. 최근에는 간절곶 등대 등 울산지역 관광명소 12곳을 ‘울산 12경’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5년 전국체전에 대비한 종합운동장 신축 등 체육시설 확충계획도 마련됐다.

이같은 ‘외부적인 성과’ 못지않게 아쉬움도 많았다.

월드컵 대회를 앞둔 지난 4월 울산∼일본 기타큐슈(北九州)간 운항을 시작한 ‘돌핀 울산호’는 울산시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내년초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약 2년간의 준비 끝에 9월부터 상용화된 ‘디지털 교통카드’ 역시 카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등 시민불편이 여전하다.

시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이며 활발히 추진해온 경부고속전철 울산역사 및 국립대 유치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아직 개발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강동권 관광개발사업과 ‘환경훼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남산 교육단지 건설, 공설화장장 건설 등도 최종 결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심완구(沈完求) 전 시장이 퇴임 직전 수뢰혐의로 구속돼 현재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도 오점의 하나로 남았다.

심 전시장은 ‘큰 울산 건설’을 기치로 대형 사업을 잇따라 추진했으나 행정관료 출신의 박맹우(朴孟雨) 시장은 ‘화합과 도약, 위대한 울산 건설’을 내걸고 광역시 기반 다지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런 만큼 박 시장이 내년에 ‘시민 만족지수’ 제고를 위해 내실있는 행정을 펼쳐주길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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