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신규교수 20% 여성 우선 채용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9시 14분


내년부터 여교수 채용 목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내년에 증원되는 국립대 교수 정원의 20%는 여교수를 채용하는 대학에 우선 배정된다.

이에 따라 200명 안팎의 여교수들이 빠르면 내년부터 국립대 강단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국공립대가 신규 교수를 채용할 때 특정 성별에 편중되지 않도록 3년마다 채용목표를 공표하고 매년 이행 실적을 교육부장관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개정안을 내년 초 임시 국회에 상정해 3월까지 법률 및 시행령 개정 작업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이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대학교원 임용 양성 평등위원회’를 구성해 대학이 제출한 채용계획과 이행실적을 평가해 그 결과를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반영하는 등 여교수 채용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내년에 증원되는 국립대 교수 1000명 중 20% 정도를 여교수 채용 확대를 희망하는 대학에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교수 채용은 차별적인 우대가 아니라 동등한 자격 조건일 경우 우선권을 준다는 의미”라며 “여성의 고등교육 기회가 확대됐지만 대학의 여교수 채용이 미흡한 현실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의 비율은 1985년 10.4%에서 2001년 22.9%로 늘어났지만 여교수 비율은 12.2%에서 14.1%로 2.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사립대의 여교수 비율은 16.1%인 반면 4년제 국공립대는 8.8%로 16년 동안 0.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고 교수 지원자 중 여성의 임용률은 6.6%로 남성(11%)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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