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부대 건설 ‘동작 그만’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9시 00분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항의 해군부두 건설이 상당기간 유보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가 제2차 전국연안항만기본계획안을 심의하는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 해군부두 건설관련 조정건의안을 최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해수부는 조정건의안에서 국방을 위해 해군부두 건설의 필요성이 인정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도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또 화순항의 서쪽 지역을 미래 수요 항구로 설정한 뒤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기에 해군부두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정건의안이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해군부두 건설은 상당기간 유보된다.

해양수산부가 마련중인 전국연안항만기본계획(안)에는 화순항의 일부를 보안항구로 지정한 뒤 이곳에 6200억원을 투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주변 관광지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친화적인 해군부두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군부두 건설계획이 알려지자 제주지역 25개 단체는 최근 ‘화순항 해군기지 결사반대 도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해군 군사기지가 평화의 섬을 추구하는 제주지역 실정과 맞지 않다고 주장하며 7월부터 반대운동을 펴왔다.

서귀포〓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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