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판세 정보수집전…대기업 외국공관등 숨가쁜 하루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31분


정보기관 대기업 외국대사관 등이 16대 대통령선거 판세에 관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까지도 박빙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이들의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특정 후보와 지연 학연 등 특수관계에 있는 사내 인맥을 총동원해 정보수집에 전력을 기울이면서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두 후보의 재벌관련 공약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대선 결과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5대 대선 때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것으로 알려진 모 대기업 정보팀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유권자들의 실제 반응 등을 종합해 최고경영진에 예상 선거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자체조사를 실시하면서 정당이나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각종 변수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자체조사 및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전국 각지의 파견관들이 수집한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판세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경우 자체 조사는 하지 않지만 언론사의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매일 종합해 이를 근거로 판세분석을 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의 서울 주재 대사관들도 이번 대선에서 북한 핵문제 등이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데다 후보들의 국제정책도 차이가 있다는 점으로 미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한미대사관은 19일 정무부서 등 주요 부서원들이 철야 근무하며 투표 및 개표 결과를 본국에 실시간 보고할 예정이다.

일본대사관은 편차를 보이는 각종 여론조사 및 공식 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한 판세 분석 자료를 시시각각 본국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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