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지역 중소기업 '火魔 공포'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8시 21분


경남 김해시와 김해소방서, 김해지역 중소업체들이 ‘화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지역의 소규모 공장과 창고 등에서 화재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경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경남도내 20개 시군에서 발생한 2979건의 화재 가운데 김해에서는 426건이 일어나 14.3%를 차지했다. 그러나 공장화재는 전체 275건의 35.3%인 97건이 김해에 집중됐다.

이달들어 17일까지 경남지역에서 일어난 화재 137건중 18건이 김해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절반 가까이는 상대적으로 재산피해가 큰 공장 화재였다. 올들어 김해지역에서 발생한 공장화재의 피해액만 15억원(소방서 추산)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경남전역에서 일어난 325건의 공장화재 중 34.8%인 113건이 김해였고, 피해액은 20억6500만원이었다. 16일 오전 5시경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I회사에서 불이 나 공장내부 50여평과 원료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7600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15일에도 한림면 신천리 가구창고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불이 나 창고 4개동과 가구 완제품을 태워 1억1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등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김해지역의 소규모 공장과 창고 등의 화재가 잦은 것은 공장 수가 4500여개로 많은 데다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체계적인 방화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상당수 공장이 변두리에 산재해 있고 진입로도 좁은 곳이 많아 화재발생시 소방차량의 접근이 쉽지 않은 점도 초기진화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김해소방서 윤원한(尹原漢) 예방계장은 “김해지역 공장들은 신발 밑창이나 가구, 스티로폼, 스펀지 등 화재에 취약한 품목을 많이 다루고 있다”며 “업체들에게 자율 방화체제를 구축하도록 지도하고 종업원에 대한 화재 예방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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