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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7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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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지방에서는 ‘곰치’, 강릉 주문진과 속초에서는 ‘물곰’이라고 불리는 물메기는 피부가 흐물흐물하고 모양이 징그럽게 생겨 여성들이 만지기 꺼려하는 어종.
그러나 거칠거칠한 겉껍질을 벗겨내고 내장을 제거한 후 머리와 몸통을 큼직하게 듬성듬성 잘라 국을 끓이면 시원한 맛을 낸다. 국을 끓일 때는 먼저 익은 김치를 썰어 넣고 한번 끓인 후 물메기를 넣고 다시 끓인다. 어느정도 끓으면 어슷어슷 썬 대파, 다진마늘,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을 하고 또 한번 더 끓여내면 된다. 여기에 내장과 알집을 잘 손질하여 같이 끓이면 더욱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자산어보에는 ‘고기살이 매우 연하다. 뼈도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적혀 있다. 전날 약주로 인한 숙취는 이 국 한그릇에 땀과 함께 달아나 버려 애주가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다.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