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구역별로 첨단단지 특화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53분


총면적이 80여만평에 달하는 서울 청계천 복원구간 주변이 구역별 특성을 반영한 첨단 산업단지로 재개발된다. 또 외국인과 고소득 독신자를 겨냥한 다양한 종류의 호텔과 고급 임대아파트가 청계천 주변에 건립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청계천 주변 활성화 방안’을 최근 마련해 내년 상반기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2004년부터 개발을 위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2005년 말까지 하천 복원만 마무리하고 주변 상권 개발은 민간에 맡긴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를 일부 수정해 종합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함에 따라 청계천 주변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청계천 주변을 개발하면 낙후된 이미지의 청계천 일대 도심이 새롭게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안에 따르면 도심과 가깝고 국내 및 외국계 금융기관이 밀집한 광교와 청계1, 2가 등은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나 국제금융기구가 들어서는 ‘국제금융업무단지’로 개발된다.

세운상가가 위치한 청계4가 주변은 ‘첨단 전자·정보·영상산업 단지’로, 동대문시장 부근 청계6가 일대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생산 판매하는 중심지로 육성된다. 청계7, 8가는 신발 문구 등을 생산하는 도심형 산업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청계천 주변에 들어설 국제금융업무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장기간 묵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족형 호텔 등 다양한 종류와 규모의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도심 공동화를 막고 청계천 복원의 생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소득 독신자를 겨냥한 고급 민간임대아파트를 청계천 주변에 여러 개 건립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 주변 개발은 기본적으로 민간에 맡기겠지만 재개발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시가 직접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난개발을 막기 위해 청계천변에 들어설 건물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을 300% 이하, 높이 10층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하천에서 떨어진 곳은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용적률 규제를 완화해 줄 방침이다.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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