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통금 강화 오후 9시로 앞당겨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26분


주한미군은 한국의 대선 이틀 전인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강화된 통행금지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장병들은 원래 규정에 따라 평일은 자정, 주말은 오전 1시까지 부대에 복귀토록 하고 있으나 이 기간에는 오후 9시까지로 통행금지 시간을 앞당겼다”며 “대선을 앞두고 각종 캠페인이 많아 미군 장병들이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측의 전국적 통금 강화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15일 20대 한국 청년들이 주한미군 중령을 폭행한 사건과 최근 고조된 반미 감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제15대 대선 때는 통행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이준(李俊) 국방부장관은 한국 청년들이 미군 중령을 폭행한 데 대해 16일 밤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국방부는 경찰과 협조해 이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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